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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단톡방은 며칠째 조용했습니다. 회식 얘기도, 공지사항도 없었죠.
그런데 퇴근길 엘리베이터에서 들려온 말에 머리가 멍해졌습니다.
"어제 고깃집 진짜 좋았죠?" "어, 걔는 왜 안 왔지?"
그 순간 알아차렸습니다. 회식이 있었고, 그 사실을 나만 몰랐다는 걸.
"그들만의 단톡방", 조용한 배제의 시작
직장 생활 속 메신저는 단순한 소통 도구를 넘어서
팀워크와 관계의 흐름을 결정짓는 플랫폼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나만 빠져 있는 단톡방이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됩니다.
거기선 회식 장소도, 근무 일정도, 잡담도 오갑니다.
나는 "공식" 단톡방에만 존재합니다. 아무런 정보도 오가지 않는 그 방에요.
동료에게 조심스럽게 물어보면 돌아오는 대답은 늘 비슷합니다.
"어.... 그 방은 그냥 친한 사람들끼리 만든 거야. 너는 몰랐구나?"
이런 식으로 '의도치 않은' 배제가 반복됩니다.
하지만 이건 단순한 소외가 아닙니다.
의도적으로 정보를 제한하고, 관계에서 나를 밀어낸다는 명백한 신호입니다.
회식은 개인 선택일 수 있지만, 소외는 의도가 됩니다
"회식이야 가고 싶은 사람만 가는 거 아니야?"
맞는 말처럼 들리지만, 회식이 있었다는 정보조차 공유되지 않았다면 얘기는 달라집니다.
특히 팀 단위로 소통이 필요한 조직이라면, 그 회식은 업무 연장의 일환이기도 합니다.
누군가 빠질 자유가 있는 만큼, 누군가만 몰랐다는 건 문제입니다.
게다가 그 자리에서 나를 두고 뒷담화가 오간 걸 뒤늦게 들었을 때,
소외감은 굴욕으로 바뀝니다.
존재 자체를 평가받고 소비당한 느낌은, 하루가 아닌 오랫동안 영향을 끼칩니다.
반복되는 '배제'는 사람을 무너뜨립니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면, 처음엔 내가 예민한 걸까 싶다가도
점점 자신감이 무너지고, 말 한마디 하는 것조차 주저하게 됩니다.
회의 중 농담이 오가도 낄 자리를 몰라서 조용해지고,
점심 식사 자리에서도 눈치를 보게 됩니다.
조용한 따돌림은 외부에서 보기엔 아무 문제 없어 보이지만
당사자에게는 점점 숨이 막히는, 심리적 괴롭힘의 고통입니다.
고용노동부 기준에서도 명백한 괴롭힘
고용노동부의 지침에서도
"회식, 모임 등에서 특정인을 정당한 이유 없이 반복적으로 제외하는 행위는
직장 내 괴롭힘에 해당합니다."
특히 단톡방에서의 고의적 제외,
필수 업무정보의 공유 누락,
소모임과 회식에서의 반복적 배제는
업무 수행에 필요한 기본 권리를 방해하는 행위로 간주됩니다.
참지만 말고 미리 연락처 확인해서 저장해 놓으세요!!
당신은 예민한 게 아닙니다
'이런 일로 괴로워한다고 말하면 나만 이상한 사람처럼 보일까?'
'서운하긴 하지만, 말 꺼내기도 애매해서 그냥 넘겼어요.'
이런 생각은 괴롭힘을 더 키우는 침묵이 될 수 있습니다.
당신은 감정에 솔직할 권리가 있습니다.
✔️ 반복되는 소외가 있다면:
- 날짜, 대화, 상황을 객관적으로 기록해 두세요
- 증거가 쌓이면 사내 고충처리 절차 또는 외부 기관 상담을 통해 도움을 요청할 수 있습니다
- 절대 혼자 참지 마세요. 감정은 증거가 될 수 있습니다
마무리하며
소외는 상처가 되기까지 말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그저 나만 빠진 자리, 나만 몰랐던 일정,
그 반복이 사람을 무너뜨립니다.
당신은 어떤 자리에서도 존중받아야 할 사람입니다.
누군가의 무시나 배제가 당신의 자존감을 흔들게 두지 마세요.
이건 작은 일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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